2005년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건인원) 설립 당시 초대 사무총장으로 봉직하기 시작하여 그동안 건인원 인증위원장, 국제담당이사, 인증실사단장으로서 계속 봉사해 온 제가 이제 원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큰 영광과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국내 건축사자격제도는 건축학 전문학위 인증 프로그램 졸업-실무수련-건축사자격시험-자격등록-계속교육 및 자격갱신 단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중 첫 단계인 건축학 전문학위 프로그램 인증은 건축사법과 고등교육법에 의해 그 법적 자격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 건인원의 가장 중요한 업무입니다. 현재 개설된 76개 건축학전문학위 프로그램 중 67개 프로그램이 건인원의 인증을 받았습니다.

또한 국제사회에서 건인원은 정회원 국가/기관 간에 부여하는 건축학 전문학위 프로그램의 상호 동등성을 인정하기 위한 캔버라어코드 (Canberra Accord)의 창립 멤버로 적극 활동해 오면서 국내외로부터 인증사업의 전문성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 건축학교육이 국제적 수준으로 올라 서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업적들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그 어떤 기관도 이 짧은 기간 내에 이루어내기 힘든 성과로서 전임 이사장님과 원장님 그리고 임원진 모두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건축학교육 내용을 국제적 수준으로 높이고 우수한 후학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모든 프로그램 관계자와 학생들의 노력이 없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2005년 설립 이후 16년이 지난 현재 건인원은 2023년 이후 건축학교육 인증제도 및 개정된 건축사법에 의한 건축사자격제도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첫째, 아직 인증을 받지 않은 소수의 건축학 전문학위 프로그램들이 남아있습니다. 건인원은 이들 프로그램이 2023년까지 모두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둘째, 이미 인증 기간을 최대 5년에서 6년으로 늘린바 있습니다만, 건축학 전문학위 프로그램의 인증과 유지를 위한 프로그램 측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방안을 여러모로 모색해 보겠습니다. 셋째, 관련 비전문학위 교육 프로그램의 인증제도 연계 방안도 찾아보겠습니다. 전문대학교 졸업생의 5년제 프로그램 편입과 비인증 4년제 프로그램 졸업생의 인증 대학원 진학에 놓인 장벽을 완화하기 위한 연구와 그 외 건축공학전공자를 포함한 건축학 비전공자들이 인증 프로그램에서 교육을 받아 건축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을 갖출 수 있는 다양한 기회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건축학교육 인증제도의 목적은 일방적 평가에 의해 대학의 우열을 가리거나 우수대학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교육내용을 갖추도록 유도하는 것에 있습니다. 이는 곧 우리나라 건축계가 전문가 집단으로서 후속 세대를 양성할 책무에 대해 공동의 책임을 지는 일에 관한 것이기도 합니다.

건인원은 인증제도를 통해 국내 건축학교육의 전문성을 더욱 높이고 나아가 국제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우수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 경주할 것입니다.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건인원이 감당하고 있는 국내외적 역할과 책임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리며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국 건축학교육 인증원 제 9대 원장 최 재 필